새 팀원이 될 여러분에게
안녕하세요 여러분, 바카티오의 지현준 Zeon입니다.
여러분의 꿈은 무엇인가요?
다짜고짜 꿈이라니, 너무 오랜만에 듣는 명사인가요?
제가 창업을 하게 된 이유부터 현재 어떤 철학을 갖고 경영을 하고 있는지 담담히 풀어내보려고 합니다.
이것들은 모두 “꿈”이라는 단어와 연관이 깊습니다.
어린 시절 저에게는 여러분과 똑같이 꿈이 있었습니다.
멋진 일을 하는 것.
어릴 때 몇권의 위인전을 읽으면서, 저는 세상에 큰 일을 하기 위해 태어난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대학에 가면 꿈을 이룰 방법을 알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학창시절을 성실히 보냈고, 원하는 대학에 진학했습니다.
그런데 웬걸, 대학생이 되면 자유가 주어지고 외국인 친구들과 say Hi~를 할 줄 알았던 제 삶은 하루하루 똑같았습니다.
수업과 학점 모두 별로 와닿지 않았습니다. 열심히 수업을 듣고, 공부해야 하는 이유에 납득하지 못했습니다. 연세대에 수석으로 입학했지만 첫학기부터 장학금을 잘릴 정도로 학교에는 관심이 없었습니다.
주변 사람들은 제게 그렇게 살면 안된다고 했지만 그들이 말하는 삶의 방식을 따라가는 것은 더 위험할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저는 문제아, 사고뭉치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래서 대학교 2학년을 맞이한 2016년, 푸드트럭 장사를 하기위해 미국으로 떠났습니다. 그저 푸드트럭에서 비빔밥을 파는 일이었지만 그 무엇보다도 힘이 있다고 느꼈습니다.
내가 만든 작은 가치(비빔밥)를 타인의 재화와 교환하는 것.
내가 소비자가 아닌 생산자가 되는 경험.
그것은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들었습니다.
부모님 용돈을 받아 쓰던 대학생이 하루에 100만원이 넘는 돈을 벌고, 내가 번 돈으로 자유롭게 여기저기를 여행할 수 있게 되니 세상을 가진 기분이었습니다.
그러나 아직 꿈을 이뤘다고 보기에는 어려웠습니다.
제가 밤낮없이 일해도 하루에 생산할 수 있는 음식의 양은 한정적이었습니다. 생산량이 제한적이었기 때문에, 세상에 미치는 영향력 역시 제한적이었습니다.
이때부터 제 마음 속에는 “생산량과 영향력이 무한한 일을 하고 싶다”는 구체적인 꿈이 자라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 새싹에 엄청난 자양분이 되어준 것은 당시의 주변 환경이었습니다.
저는 실리콘밸리 부근에서 장사를 했기 때문에 유명한 IT 기업들의 임직원들을 심심찮게 마주했습니다. 그게 처음으로 접했던 창업자들이었습니다.
제가 처음에 그들을 보고 느꼈던건 경외심이 아닌 “위안”이었습니다. 그들은 저와 별다를 바 없는 20, 30대 청년들이었습니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 구글을 만든 래리 페이지, 페이스북의 마크 주커버그 모두 주니어 시절 회사를 세웠다는 말이 피부로 와닿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때부터 새싹은 큰 꿈이 되어 본격적인 추진력을 뿜어냈습니다.
“글로벌리 강력한 회사를 만들겠다.”
세상을 바꾼 것들은 전부 주니어들이기에, 여러가지 사회 경험을 많이 해 봐야 한다는 세상의 조언이 거짓말로 느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언젠가 내 회사를 차려서 실리콘밸리에 돌아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푸드트럭 장사를 마무리지은 뒤 저는 두 주먹 불끈쥐고 세상을 바꿔보겠다는 마음으로 한국에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한 여름밤의 꿈처럼, 그 시절을 추억하며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열심히 찾아헤맸습니다.
그러나 제게는 딱히 할 수 있는게 없었습니다. 아니, 몰랐다는 말이 더 맞는 것 같습니다.
사업을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돈은 어떻게 구할지, 누구와 동업을 해야할지 감조차 못 잡았습니다.
그렇게 긴 암흑기가 찾아왔습니다.
위안삼아 책 속에 파묻혀 기업가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가슴이 뛰기도, 경영 서적을 읽으며 ‘미래의 나는 이렇게 경영해야지’ 다짐하기도 하며 끝이 안보이는 어두컴컴한 길을 걷고 또 걸었습니다.
그 길을 걸은지 오래, 세상에 큰 일을 하겠다는 꿈을 가지고 혼자 공부해 앱도 만들고 미치광이처럼 세상을 바꾸겠다고 소리치다 보니 제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이 생겼습니다.
저희 팀원들은 참 신기합니다.
제가 무슨 일을 하는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함께 일하겠다고 제 제안을 승낙한 사람들입니다. 당신의 큰 꿈은 꼭 이뤄질 것 같다며, 같이 이루자고 한 가장 고마운 사람들입니다.
묵묵히 저희 길을 걸으니 든든한 투자자도 동행에 참여했습니다. 네이버 계열의 VC인 스프링캠프 역시 저희의 꿈을 응원해주고 있습니다.
중간중간 크고 작은 성과들도 있었습니다. 전국에서 가장 큰 스타트업 대회에서 최연소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하고, 법인 설립과 동시에 투자도 받으며 이런 저런 성과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사실 이것들은 좋은 사람들이 있다면 당연히 이뤄낼 수 있는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오직 제 자랑은 우리 팀뿐입니다. 앞으로도 제 자랑의 일순위는 변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 역시, 저와 비슷한 결의 인간일 것이라고 믿습니다.
여러분은 분명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힘이 있습니다.
여러분의 잠재력은 충만합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속절없이 흘러가는 시간과 사회적 압박이라는 악당이 존재합니다. 이들은 우리에게 끊임없이 속삭입니다.
“남들 사는대로 살아”, “일단 직장에 들어가서 여러 경험들을 해봐야 돼”
단 한번의 타협으로 아마 여러분은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될 겁니다.
한번 맛본 작은 안정감은 놓쳐서는 안될 것 같은 기회비용으로 변모하게 되고, 이는 우리의 꿈과 용기를 주저하게 만듭니다.
나는 분명 무언가 해낼 수 있는데, 나는 무엇인가에 미치도록 몰두해서 압도적인 성과를 내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나요?
저도 그랬습니다.
어마어마하게 길고 어두컴컴한 기간동안 그랬습니다. 그래서 하루종일 책도 읽고, 주변의 기업가들도 찾아다니고 할 수 있는 것들은 다 해봤습니다.
그래서 제가, 저희 팀이 여러분의 가이드가 되고 싶습니다. 함께 치열하게 고민하고, 성과를 만들어내는 것.
그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고 가장 잘하는 일입니다. 네이버의 투자금과 몇 억이 넘는 거래액을 기반으로 여러분이 날개를 펼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와드리겠습니다.
우리는 겉으로만 번지르르한 사업이 아니라, 진짜 성과를 내는 스타트업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스물다섯에서 스물아홉의 나이는 참 위험한 나이입니다. 고려해야하는 요소들이 많고 주위 어른들의 입김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나지도 못했습니다.
그래서 눈을 질끈 감고 타협하기 쉽고, 이 시기 선택으로 인해 평생 남을 부러워만하는 사람이 될 수도 있습니다.
“너는 좋겠다.. 그래도 너가 한 것들이 성과가 나니까… 나? 회사 진짜 때려치고 싶은데 어쩔 수 없지 뭐…”를 반복하는 삶을 살고 싶지 않으시다면 지금이 기회입니다.
여러분이 원하는 세상을 여러분의 손으로 직접 만드는 것. 그것이 창업이고 스타트업이고, 바카티오 팀이 하고 있는 일입니다.
여러분의 잠재력을 치열하게 터뜨리는 팀이 되겠습니다.
여러분과 함께 위대한 회사를 만들고 싶습니다.
그리고 내년 이맘때쯤 전세계를 무대로 성장하는 회사였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그건 저 혼자서가 아니라, 여러분과 우리 팀이 하는 일이겠지만요. 우리의 꿈은 결국 실현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