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ean
Q. 안녕하세요 션,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바카티오에서 개발과 디자인을 제외한 이것저것을 열심히 하고 있는 션입니다.
처음 합류할 당시엔 세일즈를 담당했어요. 호스트가 우리 플랫폼에 입점하도록 하는 일이 주요 업무였다고 봐주시면 돼요. 지금은 팀에 필요한 일을 다양하게 하고 있습니다. 제가 관심을 가지고 있던 HR 업무도요!
Q. 팀 합류 계기가 궁금해요. 션은 원래 콘텐츠 관련 일을 하셨잖아요.
A. 맞아요, 원래는 콘텐츠 제작자가 되고 싶었어요. 오랫동안 콘텐츠 관련 경험만 쌓아 왔었죠. 그런데 저는 제 기대만큼 콘텐츠를 잘하는 사람은 아니었어요. 스스로 만족하지 못하면서, 좋아하는 마음만으로 계속할 수 있을까 오래 고민했죠.
그러다가 교환학생을 가게 됐고, 완전히 새로운 경험을 하면서 깨달았어요. ‘나는 콘텐츠를 소비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었을 뿐인데, 너무 좋아해서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착각했던 거구나’ 하고요.
그쯤 바카티오 채용페이지를 발견하게 됐어요. 콘텐츠를 완전히 포기할 자신도, 진짜 제로부터 시작할 자신도 없어서 고민을 좀 했어요. 근데 아무것도 안 하면 후회할 게 뻔하잖아요. 뭔가를 하고 싶은데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겠는 사람을 찾는다는 말에 끌렸고, 덜 후회하는 쪽은 일단 부딪쳐보는 거겠다 싶어서 커피챗을 신청했어요. 그렇게 임팩트 주니어로 합류하게 됐죠.
Q. 1년 정도 스타트업에서 일했는데, 콘텐츠에 대한 미련은 없나요?
A. 윌이 해주셨던 질문인데, 아쉽진 않아요. 저는 다양한 일에 기여하면서 일하고 싶은 사람인 것 같아요.
그래서 바카티오에서 일하는 게 즐거워요. 여기저기에 제 쓰임이 있거든요.
처음 콘텐츠 관련 일을 했었던 학교 방송국에선 다양한 일을 도맡아서 했어요. 학교 방송국이 워낙 작다 보니 한 사람이 기획, 연출, 촬영, 편집에 모두 참여하거든요.
그런데 실제 방송국은 아니더라고요. 엄청나게 세분화되어 있고, 여러 가지 일에 참여하려면 갈 길이 멀겠다 싶었어요. 실제 방송국에서는 즐겁지 않은 채로 오래 버텨야 할 것 같은 거죠.
하지만 지금은 다양한 일을 할 수 있어서 만족스러워요.
Q. 만족스럽다니 다행이네요! 션이 오래 함께하고 싶다고 생각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A. 합류하고 한 달 뒤쯤인가, 당시 준비하던 신사업 때문에 호스트분들을 만나러 갔었어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였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이렇게 고객들을 만나서 목소리를 듣는 건 앉아서 일하는 것과는 다르다는 거였어요. 그리고 목소리를 들으러 간다는 것만으로 고객들은 감동한다는 것도 확실히 알 수 있었죠. 진짜 일을 하는 것 같다고 느꼈어요.
하나 더 있는데, 작년에 제온에게 HR에 관심이 있다고 말씀을 드렸었어요. 사실 우리 팀은 굉장히 작고 채용을 적극적으로 하지는 않았다 보니 HR 직무가 따로 있지도 않고, HR에 여러 사람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도 알고는 있었어요.
근데 저는 이곳에서 만족스럽게 일하고 싶었고, 그러려면 제가 원하는 바를 솔직하게 공유하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어요. 그 뒤로 HR과 관련해서 제가 할 수 있는 일들이 생겼어요. 제가 특별한 강점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고 경력이 있는 것도 아닌데 저를 믿고 일을 맡겨주신 게 참 감사했어요.
Q. 그럼, 션에게 제온은 어떤 사람인가요?
A. 따뜻한 대표자요. 제온은 모든 팀원에게 관심을 기울여요. 무슨 일이 있지는 않은지 계속 물어봐 주고, 둘이 대화를 좀 안 했다 싶으면 다가와서 말을 건네고. 그래서 계속 함께하고 싶어요.
그리고 일할 땐 카리스마 있어요. 필요한 부분을 확실하게 전달해 주셔서 좋아요. 제온이 필요하다고 하면 그렇구나 하고 하게 돼요. 100% 이해되지 않아도 제온을 믿기 때문에 할 것 같아요.
Q. 일하면서 제일 기억에 남는 일이 궁금해요.
A. 고객들에게 손 편지를 쓴 적이 있어요. 500통인가? 서비스를 런칭했는데 유저가 안 모여서 힘들었거든요.
그때 했던 생각이 이거였어요. ‘우리는 어차피 고객군이 명확하다. 그리고 그 고객군은 공간 대여를 하고 있다. 그냥 숙소 주소로 홍보할 내용을 다 보내면 안 되나?’
바로 실행했죠. 손 편지를 쓰고 숙소 500곳의 주소를 뽑고, 포장하고. 금방 할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고요. 며칠 걸렸던 거 같아요.
솔직히 말해서 효과는 잘 모르겠어요. 엄청나게 체감되진 않았거든요. 근데 그냥 재밌었고, 뿌듯했어요. 우리 팀은 뭐든지 한다 이 생각을 다시 한번 했던 것 같아요.
Q. 그럼 션이 생각하는 우리 팀의 강점은 뭐예요? 뭐든지 할 수 있다?
A.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어요. 엄청 끈끈해요. 서로를 믿어요. 그리고 일단 해요. 다 같이 있으면 뭐든 해내는 팀이에요. 1년 정도밖에 안 됐지만 그건 확실해요.
Q. 그럼 션이 앞으로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요?
A. 솔직한 사람. 작년만 해도 저는 솔직하지 못했거든요. 부족한 모습을 들키고 싶지 않아서 궁금한 게 있어도 혼자 해결하려고만 했어요. 근데 그러면 시간이 엄청 많이 들어요. 혼자서 하려고 하면 2시간 걸리는데 물어봐서 해결하면 10초면 되니까요.
그래서 모르는 걸 인정할 수 있는 사람이랑 일하고 싶어요. 저도 예전보단 솔직해진 것 같아요. 모르면 질문해요.
이건 최근에 든 생각인데, 일단 하는 사람이랑 일하고 싶어요.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일단 해보는 사람이요. 멋지더라고요. 안되는 이유를 찾지 말고 일단 해볼 것. 저도 마음속에 계속 새기고 있는 내용이에요.
Q. 션이 많이 변한 것 같아요. 처음엔 걱정이 많다고 했었잖아요.
A. 여전히 그래요. 근데 변한 것도 맞아요. 자신감이 부족한 편이었는데 많이 변했어요. ‘일단 해보자’는 마인드가 장착됐달까요. 깡이 생긴 것 같아요.
그래서 우리 팀은 반드시 해낼 팀이라고 믿어요. 다들 비슷하거든요. 어려운 일은 있겠지만 함께하면 어차피 해낼 거 같아서 기대돼요.
Q. 션이 그리고 있는 팀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요?
A. 솔직하게요? 정말 에어비앤비를 이길지도 모르겠어요. 일단 우리 회사, 우리 제품, 우리 팀을 모르는 사람이 없는 세상이 얼른 왔으면 좋겠어요.
Q. 그렇다면 션이 성장하고 싶은 방향도 궁금해요.
A. ‘필요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어떤 방식으로든, 어떤 이유로든 팀에 필요한 사람.
딱딱한 분위기를 풀어줄 사람이 필요해도 좋고, 아이디어를 던져줄 사람이 필요해도 좋고, 지치지 않고 뭔가를 꾸준히 해줄 사람이 필요해도 좋아요. 중요하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 일을 해줄 사람이어도 괜찮고요.
그러려면 일단 편한 사람이 되어야 할 것 같아요. 같이 오래 일해야 하는데 불편하면 안 되잖아요.
Q. 이제 제주도 합숙 이야기를 해보려 해요. 션은 제주도 합숙 간다고 했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어요?
A. 제온이 갑자기 다음주부터 2주간 제주도에 가자고 하셨어요. 처음엔 실감이 안 났고, 무엇보다 ‘7명이 2주 일정을 비울 수 있을까?’ 싶었어요.
게다가 가서는 운전을 해야 한대요. 저 장롱면허거든요. 그래서 그 걱정이 사실 제일 컸어요. 근데 안되는 건 없더라고요. 결국 모두가 다녀왔고, 전 제주도에서 2주 동안 1,000킬로미터 넘게 운전했어요.
Q. 2주 제주 합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뭐였어요?
A. 확실히 호스트분들을 직접 만나는 게 사무실에서 일하는 것보다 훨씬 도움이 된다는 걸 느꼈어요. 밤에 다 같이 그날의 미팅 인사이트를 공유할 때 느끼는 게 많았거든요. 역시 직접 고객의 목소리를 들어봐야 하는구나 싶더라고요. 미팅 내용을 공유하면서 아이디어도 공유하고, 재밌었어요.
무엇보다 팀원들이랑 많이 가까워질 수 있었던 게 가장 좋아요. 같이 살아보는 건 같이 일하는 거랑은 또 다르니까요.
Q.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션,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나요?
A. 작년에만 해도 팀원들의 인터뷰를 읽으며 바카티오는 어떤 곳일까 궁금했는데, 이번 인터뷰를 제가 진행하다니. 감회가 새로워요.
여러분도 우리 팀원들의 인터뷰를 읽고 가슴이 뛰셨기를 바라요! 작년의 제가 그랬던 것처럼요. 가슴이 뛰셨다면 멀리 갈 우리의 여정에 함께해 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