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heeze
Q. 안녕하세요 치즈,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A. 안녕하세요, 바카티오에서 일하고 있는 치즈라고 하고요.
프론트엔드 엔지니어로 지원했지만, 현재는 프론트/백 가리지 않고 개발이 필요한 모든 곳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Q. 치즈가 우리 팀에 합류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A. 올해 초에 8주 정도 인턴을 하고, 휴학을 해버렸어요.
휴학을 하면서 이런저런 많은 고민들을 했었는데요, 그때 내린 결론 중 하나가 ‘뭐라도 해야 배우는 게 있겠다’였어요. 방학이 좀 남았으니까 복학 전에 일을 한 번 더 해보자 하는 마음이었어요.
바카티오가 끌렸던 이유는 채용페이지 인터뷰 때문이었어요. 여기 있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이고, 어떻게 일할까 궁금했거든요.
Q. 치즈가 봤던 인터뷰에서 제일 기억에 남았던 내용은 뭐예요?
A. 저는 저 스스로를 ‘하면 하는 사람’이라 생각하곤 있었지만, 어떤 걸 해야 할지는 잘 몰랐어요.
근데 제온 글에 ‘잘할 수 있는데 뭘 해야 할지 모르겠는 사람을 찾는다’는 부분이 있더라고요.
제가 당시 고민하던 거랑 비슷한 이야기라서 확 꽂혔던 것 같아요. ‘여기 오면 뭔가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Q. 실제로 그런 거 같아요?
A. 실제로 크고 작은 성취를 이루고 있어요.
개발도 그렇고 그 외의 부분에서도 그렇고, 생각보다 많이 해냈어요. 3개월 전과 지금의 저를 비교해 보면 그 사이에 많이 바뀐 것 같다, 해낸 거 같다 생각이 들어요.
밀도가 높았던 것 같아요.
Q. 치즈는 개발자로 지원했는데, 지금은 개발 외의 것들도 하고 계시잖아요. 그건 어때요?
A. 지금 하고 있는 일들이 ‘보통의 개발자라면 할 수 있는 일이었을까’ 생각이 들어요. 우리 팀에서만 할 수 있는 경험이었다는 점에서 좋아요.
Q. 치즈가 들어온 지 아직 3개월밖에 안 됐지만 앞으로 10년 같이 하기로 했잖아요.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었어요?
A. 3개월 사이에 이 조직에 큰 애정을 갖게 됐어요. 저 개인적으로 이렇게 중대한 결정을 이렇게 짧게 고민하고 내린 적이 없어요.
목요일에 제온이랑 이야기하고 토요일에 손가락을 걸었는데, 이 조직을 좋아하게 된 게 가장 커요.그리고 ‘이 사람들이랑 함께라면 어려운 일이 있어도 괜찮겠다, 오히려 겪어보고도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Q. 그러면 치즈가 보는 제온은, 대표자로서 어떤 사람이에요?
A. 전에 “팀원들을 무작정 끌고 가는 게 아니라 같은 방향을 보도록 하는 게 좋은 리더다”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어요.
그때는 ‘그런 게 가능한가, 그런 사람이 있나’ 생각했었는데 제온이 그런 사람인 것 같아요.
제온이 이야기를 하는 것만으로도 우리가 같은 방향을 바라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 사람이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Q. 치즈가 생각하는 우리 팀의 강점이 궁금해요.
A. 서로를 엄청 믿고 있다는 게 가장 큰 강점인 것 같아요.
100% 자기 의견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어도, 결론은 동료를 믿고 가본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우리는 어쨌든 해낼 거다’라는 믿음이 강해요.
Q. 치즈가 그리고 있는 우리 회사나 팀의 미래가 있을까요? 몇 년 뒤도 좋고, 그냥 기대되는 것도 좋아요.
A. 사람들이 우리를, 우리 서비스를 다 알았으면 좋겠어요. 그것보다 더 중요한 건 사람들이 우리의 여정을 궁금해하면 좋겠어요.
팀원 개인일 수도 있고, 팀 자체가 될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어떻게 이런 성과들을 이루셨나요?”라는 질문을 들어보면 엄청 기분 좋을 것 같아요.
Q. 그럼 치즈의 개인적인 이야기도 궁금한데 치즈한테 요새 고민이 있나요?
A. 오랫동안 함께하기로 했는데, 거기서 내가 어떤 질문을 해야 할까가 가장 큰 고민이에요.
저는 좋은 답을 찾는 것보다 좋은 질문을 하는 게 중요하다는 말을 들은 뒤로 그걸 늘 생각하는데.
지금, 이 타이밍에 내가 어떤 질문을 해야 할까. 좋은 질문을 못 던지고 넘어가면 어쩌나 이런 게 고민인 것 같아요.
Q. 치즈가 최근에 했던 질문과 답이 궁금해요.
A. ‘나는 늘 부족해, 더 열심히 해야 해, 이거 다 운이야’ 생각하고 몰아세우면서 성장했던 거 같아요. 돌이켜보니까 그렇게 건강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서 어떻게 마음가짐을 바꿔야 할지 한참 생각했는데, 지금은 답을 찾았어요.
달리기라고 치면 결승선으로 가고 있는데, “왜 아직 결승선에 안 가 있니”라고 채찍질을 해왔다면, 지금은 가고 있다는 거 자체에 의미를 두기로 했어요.
그리고 전 끝까지 갈 수 있는 동력이 있는 사람임을 인정하기로 했어요. 어쩌면 그렇게 몰아세우지 않아도 잘할 수 있는 사람이지 않을까 싶어요.
Q. 치즈는 충분히 잘하고 있고, 계속해서 자신을 관찰하는 게 참 멋져요. 치즈가 생각하는 본인의 강점은 뭔가요?
A. 저는 잉어 같은 사람이에요.
교과서에서 잉어에 대한 이야기를 봤는데, 잉어는 사는 물의 크기에 따라서 몸집의 크기가 결정된대요. 저는 제가 그런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어떤 곳에 있든지 그 수준까지 끌어올리려고 노력하고, 실제로 그렇게 돼요. 그래서 저는 저를 큰 곳에 던져두려고 하는 것 같아요.
다시 원래 질문으로 돌아와 답변하자면, 제 강점은 적응을 잘한다는 것 같아요. 또 그런 의미에서 ‘바카티오도 나를 더 큰 세상으로 데려가 줄 수 있지 않을까’하고 기대하는 바도 있어요.
Q. 그럼, 치즈는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성장하고 싶어요?
A. 이유 있는 개발자.
저 사람을 찾는 이유가 있다는 의미, 그리고 이유 있는 개발을 하고 싶다는 의미예요.
Q. 앞으로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은 어떤 사람이에요?
A. 되는 걸 찾는 사람이면 좋겠어요.
안된다고 먼저 말하기보다, 어떻게 하면 이걸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케빈이랑 이야기하다가 생각하게 된 건데, 개발자들은 요청을 받으면 안 된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하지만 사실 찾아보면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 때가 많더라고요. 그래서 안 된다고 하기보다 되는 걸 찾는 사람이랑 일하고 싶어요.
Q. 조금은 다른 이야긴데, 얼마 전 제주도 합숙하러 간다고 했을 때 어떤 기분이었어요?
A. 하핫. 일주일도 안 남았을 때 공지를 받아서 처음에는 깜짝 놀랐죠. 그치만 갑자기 숙소도 생기고 비행기표도 생겨서 ‘이게 되네’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2주 동안 7명의 일정을 빼야 하는데 그것도 돼서 신기했고, 무엇보다 가면 재미있을 것 같았어요. 같이 밥도 먹고 바다도 보고 낭만도 있겠다 했어요.
Q. 그럼 합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뭐였나요?
A. 합숙이 끝나고 집에 돌아와서 제주도에서의 좋았던 순간들을 적어봤는데 정말 끝도 없이 나왔어요.
그중에서도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새벽에 드라이브하면서 토크쇼를 했던 거예요.
제일 기억에 남는 말은 윌이 하셨던 말씀인데, 우리 함께라면 그냥 이기는 게 아니라 재밌게 이길 수 있겠다고 하셨거든요. 그때 재밌게 하는 것도 참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정말 그렇게 할 수 있을 것 같고요.
그리고 팀에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이야기나눈 적이 있는데, 애런과 션이 하셨던 말씀이 기억에 남아요.
두 분 모두 팀이 커져도 필요한 사람이 되고 싶다고 하셨거든요. 그때 구체적으로 생각해보게 된 것 같아요.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요.
우리 팀원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진솔하게 들어볼 수 있는 게 좋았어요. 그 전에 어떤 일들을 겪어오셨는지도 알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아요.
아마 이번 제주 합숙은 정말 오래 지나도 떠올리며 웃을 수 있는 추억으로 남지 않을까 생각해요.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해주세요!
A. 바카티오에 들어온 이후로 제 미래가 조금씩 더 기대되기 시작했어요. 그 기대에는 어떤 멋진 사람들과 함께하게 될까! 라는 마음도 크게 작용하는 것 같아요. 그럼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